본문 바로가기
책 도서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보아구렁이

by 모든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2020. 7. 4.
반응형

 프랑스 리옹에서 출생한 비행가이자 소설가이다

북서아프리카, 남대서양, 남아메리카 항공로의 개척자이며 야간 비행 선구자의 한 사람이다

생텍쥐페리의 행동주의 문학은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높은 인간성과 연대책임 등을 주된 테마로 내세워 문학에서 신선한 영역의 창출에 기여했다

1926비행사발표를 시작으로 <남방 우편기> <인간의 대지> 야간 비행 (페미나 상 수상)

어느 인질에게 보내는 서한 어린 왕자등을 발표했다

 

 

내가 여설 살이었을 때, 정글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적은 체험한 이야기들이라는 책에서 멋진 그림을 본 적이 있다

그것은 맹수를 삼키는 보아구렁이의 그림이었다.

위의 그림이 바로 그 그림을 배껴 그린 것이다

그 책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보아구렁이는 먹이를 씹지도 않고 통째로 꿀꺽 삼킨다

그러고 나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어서 그 먹이가 소화될 때까지 6개월 동안 잠을 잔다.

그때 나는 정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많이 생각했고, 내 나름대로 색연필로 첫 번째 그림을 그려내는 데에 성공했다.

내 그림 제1호는 이렇다.

나는 내 걸작을 어른들에게 보여주고 혹시 무섭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어른들은 대답했다.

모자가 뭐가 무섭냐

내가 그린 것은 모자가 아니었다.

그것은 코끼리를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구렁이였다

그래서 나는 어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보아구렁이의 속모양을 그렸다.

어른들에게는 언제나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내 그림 제2호는 이랬다

그러자 어른들은 밖이건 안이건 보아구렁이 그림 따위는 집어 치우고 차라리 지리나 역사, 수학이나 국어를 공부하라고 충고했다

 

 

그래서 나는 여섯 살의 나이에 화가라는 멋진 꿈을 포기해야만 했다.

내가 처음으로 그린 그림이 이해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혼자서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른들에게는 항상 설명을 해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아이에게는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나는 할 수 없이 다른 직업을 택해야만 했고, 그래서 비행기 조종하는 법을 배웠다.

비행기 조종사가 된 나는 온 세계를 닥치는 대로 날아다녔다.

그때 지리 공부가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처음 갔을 때에도 한눈에 중국과 애리조나를 구분할 수 있었으니까.

특히 밤에 길을 잃었을 때에는 더욱 유익했다

 

 

나는 이처럼 살면서 수많은 진지한 사람들과 만남을 가졌다

오랜 세월을 어른들과 생활하면서 그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지만, 그들에 대한 내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조금 명석해 보이는 어른을 만나면, 나는 언제나 지니고 다니던 내 그림 제1호를 가지고 실험을 하곤 했다.

그 어른이 정말 이해력이 있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항상 대답은 똑같았다

이건 모자로군

그러면 나는 더 이상 그에게 보아구렁이나 정글, 또는 별에 돤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저 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맞는 말만 했다. 카드놀이나 골프, 정치나 넥타이 등에 관한 말을 하면, 그는 사리 분별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고 기뻐하곤 했다

반응형

'책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긍정적인 의미의 변화  (0) 2020.07.02